라라랜드, 두 남녀의 달콤한 로맨스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출처:구글 검색)

꿈을 좇는 두 남녀의 만남

영화 라라랜드는 꽉 막힌 고속도로에서 교통체증에 지친 운전자들의 노래로 시작한다. 노래가 끝난 후 미아(엠마스톤)는 차 안에서 대본을 보며 오디션을 준비한다. 미아는 교통체증이 풀린 것도 모른 채 심취해 있었고, 그때 뒤에서 운전하고 있던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이 경적을 울리며 미아의 차 옆으로 다가온다. 미아와 세바스찬은 이렇게 우연히 마주친다. 미아는 할리우드 근처 워너 브라더스 스튜디오 안에 있는 카페에서 일을 하는 아르바이트생이다. 그녀는 배우가 되고 싶어 매번 오디션에 도전하지만 항상 떨어지기 일쑤였다. 이번에는 셔츠에 커피를 흘러 오디션을 망쳤고, 기분을 풀기 위해 파티에 가지만 차가 견인되고 만다. 걸어가던 미아는 어느 레스토랑에서 흘러나오는 피아노소리를 우연히 듣고 그곳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제 영화의 시점은 처음 교통체증이 있던 고속도로 위 세바스찬으로 넘어간다. 전통 재즈 뮤지션을 꿈꾸는 그는 레스토랑에서 재즈와는 상관없는 음악을 하며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는 레스토랑 사장과 다툰 뒤 마음대로 재즈 연주를 시작하고 결국 해고당하게 된다. 미아는 세바스찬에게 재즈 연주에 대해 칭찬하지만 세바스찬은 그런 미아를 무시한다. 시간이 지나고 어떤 파티에서 미아는 밴드 연주를 하는 세바스찬을 만나고 잠깐의 대화를 나눈다. 파티가 끝난 후 미아는 집에 돌아가기 위해 차를 찾지만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그때 세바스찬이 나타나 미아에게 말을 건다. 그 둘은 노을이 지는 풍경을 배경으로 걷기 시작하다가 홀린 듯 춤을 추며 노래 부르기 시작한다. 다음날 세바스찬은 그녀가 일하는 카페로 향한다. 미아는 세바스찬에게 자신의 꿈은 배우지만 쉽지 않다는 얘기를 하고, 세바스찬은 그런 미아를 위로한다. 그리고 한 재즈바에 그녀를 데리고 가 재즈를 향한 그의 열정과 꿈 이야기를 미아에게 해준다. 그러던 중 미아에게 오디션 제의 전화 통화가 오고 그들은 다음 주 월요일에 극장 앞에서 만나기로 한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그들은 극장에서 만나게 되고 천문대에서 데이트를 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춤을 추며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한다. 그들의 만남이 이어지던 어느 날 세바스찬에게 한 밴드의 키보드 연주자가 되는 기회가 생긴다. 하지만 그 밴드는 장르를 따지지 않았고, 세바스찬은 탐탁지 않았지만 돈을 벌기 위해서 현실과 타협하고 만다. 어느 날 미아는 세바스찬의 밴드 공연을 보러 간다. 세바스찬의 멋진 독주에 관객들은 박수를 보내지만 미아는 그럴 수 없었다. 세바스찬이 사랑하는 전통 재즈를 외면하는 모습이 당혹스러웠기 때문이다.

이상과 현실 사이 

밴드는 점점 인기를 얻어 세바스찬은 미아를 만나기 힘들 정도로 바빠진다. 어느날 미아는 세바스찬에게 보고 싶다고 연락하고 세바스찬은 집에서 그녀를 위한 저녁을 준비한다. 식사를 하는 동안 세바스찬은 미아에게 자신의 밴드 투어에 같이 동행하자고 하지만 미아는 일인극 리허설을 준비해야 해서 안된다고 한다. 세바스찬은 그런 미아를 무시하는 말투로 대하고 미아도 세바스찬에게 자신의 꿈을 버리고 현실만을 바라본다며 반박한다. 미아는 결국 식사를 그만두고 뛰쳐나간다. 미아의 일인극 공연이 있는 날, 세바스찬은 밴드일 때문에 참석하지 못하게 된다. 미아는 몇 명의 관객들 앞에서 공연을 했지만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한다. 상처를 받은 미아는 이제 배우를 그만두겠다고 하며 고향으로 떠나고 세바스찬은 그녀를 잡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세바스찬은 미아를 찾는 공연 연출자의 캐스팅 전화를 받고 미아를 찾아가기로 결심한다. 미아는 처음에는 캐스팅을 거절했지만 결국 오디션을 보게 되고, 이후 세바스찬과 미아는 잠시 떨어져 각자  꿈을 좇기로 하며 헤어진다. 몇 년이 지난 후 미아는 이제 할리우드의 유명한 배우가 되고 결혼까지 하게 된다. 한편 세바스찬도 자신이 꿈꾸던 재즈바를 운영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어느 날 미아는 남편과 함께 시내를 걷는데 한 골목에서 피아노 소리를 듣게 된다. 그 소리를 따라 들어가자 재즈바가 나타났고 거기에는 한때 사랑했던 남자 세바스찬이 있었다. 세바스찬과 미아는 서로 눈이 마주쳤고, 세바스찬은 피아노에 앉더니 미아와의 첫 만남에서 들렸던 영화의 테마곡을 연주하기 시작한다. 연주가 흐르자 조명은 미아에게 집중된다. 그리고 영화는 그들이 상상했던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 세바스찬과 미아가 키스하는 장면, 세바스찬의 밴드가 공연가 성공해 미아가 환호하는 모습, 오디션에 합격한 미아가 배우로 성공해 파리에서 결혼하는 모습,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모습 등 현실과는 다른 장면들이 보인다. 하지만 둘은 곧 현실 세계로 돌아온다. 세바스찬의 의 연주가 끝나고 미아는 남편과 함께 나가려다가 다시 돌아보게 된다. 세바스찬의 미소를 띤 얼굴을 보자 안도한 미아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가벼운 목례를 하고 마지막으로 헤어지게 된다. 

감각적인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

영화 라라랜드(La La Land)의 제목은 '꿈의 세계'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또한 'La'라는 단어는 로스엔젤레스(LA)와 남부 캘리포니아를 지칭하는 별명이 되기도 한다. 꿈을 좇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잘 표현한 제목이고, 극 중 배경인 할리우드가 있는 로스앤젤레스를 떠올릴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제목으로 보인다. 영화 라라랜드는 1940년대 할리우드 황금기의 명작들을 오랜만에 관객들에게 현대적 감성이 가미된 음악과 영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결과적으로 영화 평론가들과 관객들의 극찬을 받으며 2017년 골든그로브 시상식에서 7개 부분에 노미네이트 되었고 전부 다 라라랜드가 수상하는 영광을 얻는다. 영화는 결과적으로는 새드앤딩이지만, 결국 본인들의 꿈을 찾게 되는 세바스찬과 미아의 모습을 보면 해피앤딩이라고도 할 수 있다. 세바스찬과 미아는 영화 초반에는 자신의 이상과 꿈을 찾아 포기하지 않는 서로의 모습에 이끌렸지만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에 서로 점점 멀어지게 된다. 둘이 과거로 돌아가 서로를 이해하고 조금씩 양보해 타협했으면 마지막 모습이 달라졌을까 하는 궁금증도 생긴다. 그리고 영화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계절을 나눠 연출됐는데, 계절을 통해 세바스찬과 미아의 관계도를 표현한 것도 영화의 중요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라라랜드는 생소한 뮤지컬 영화이지만, 감각적인 영상미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음악을 통해 관객들을 매료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