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시발점
김수현(이병헌)은 국가 정보원 경호팀장으로 근무 중이다. 수현에게는 임신한 약혼녀 장주연이 있었는데 그녀에 대한 애정이 깊었다. 어느 날 밤 주연은 타고 있던 차가 고장 나 차 안에서 견인차를 기다린다. 그때 갑자기 봉고차가 나타나 장경철(최민식)이 내린다. 그는 주연에게 차를 정비해준다며 다가가지만, 이상함을 느낀 주연은 거절한다. 물러난 경철은 잠시 후 차에서 망치를 들고 와 주연의 차 유리창을 깨버리고 주연을 끌어내린다. 경철은 그녀를 자신의 작업장으로 끌고 가 그녀를 무참히 살해하고 만다. 다음 날 저수지에서 놀던 한 소년은 검은색 비닐봉지를 발견하고 안에 있는 것을 꺼냈다. 그건 바로 사람의 귀였다. 저수지에는 경찰과 취재진, 구급차가 몰려오고 경찰 강력반장으로 일하는 주연의 아버지이자 수현의 장인인 장 반장이 달려온다. 슬픈 예감을 틀림없었고 곧이어 주연의 머리가 물속에서 발견된다. 장 반장과 수현은 이 모든 과정을 목격한다. 이후 주연의 장례식에서 수현은 자신의 약혼자를 죽인 사람에게 복수하기로 결심한다. 후배에게 음성녹음을 할 수 있는 위치추적장치를 받은 수현은 장 반장을 통해 총 4명의 용의자를 특정했다. 첫 번째 용의자는 그냥 변태였고 그에게서는 아무런 정보를 찾을 수 없었다. 두 번째 용의자도 오토바이를 타다가 수현에게 공격받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수현은 세 번째 용의자에게는 보험설계사로 위장해 다가간다. 용의자의 친모를 찾아가 사진을 요구했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사람과 동일인임을 알게 된다.
참혹한 복수극의 시작
용의자가 살고 있는 집을 발견하게 된 수현은 그의 작업장에서 주연의 반지를 발견하고 그가 범인임을 확신한다. 세번째 용의자는 바로 장경철인데, 겉으로는 학원에서 운전기사로 일하는 평범한 남자지만 사실 그의 정체는 아무렇지도 않게 납치, 폭행, 살인을 일삼는 연쇄살인마다. 어느 날 장경철은 학원차를 운전하다가 차에서 잠든 한 학생을 자신의 작업장으로 납치한다. 하지만 그곳에는 수현이 기다리고 있었다. 경철은 수현을 공격했지만, 국정원 요원인 수현의 상대가 되지 않아 두들겨 맞는다. 수현은 경철의 입에 위치추적기를 넣어 삼키게 한다. 얼마 후 경철은 자신이 판 구멍에서 깨어나 고통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난다. 경철의 배 위에는 종이봉투가 놓여 있었고 그 안에는 40만 원 상당의 지폐가 들어 있었다. 그는 밖으로 나가 택시를 타게 되는데 수상한 남자들이 타고 있었다. 그들이 강도라는 것을 눈치챈 경철은 그들을 공격해 모두 죽이고 트렁크에 있던 진짜 택시기사마저 살해한다. 다음 날, 경철은 산을 내려와 동네 의원을 찾는다. 그곳에서 치료를 받던 장경철은 자신을 치료해주는 간호사에게 관심을 보인다. 경철은 간호사를 위협하며 치근덕거린다. 그때 갑자기 병실 문이 열리고 수현이 나타나 소화기를 휘두르고 그를 제압한다. 그리고 그의 아킬레스건을 끊어버리고 다시 치료받게 만든다. 이런 식으로 수현은 경철을 죽지 않을 만큼만 괴롭혔다가 살려주는 식으로 복수를 지속한다. 수현의 장인 장 반장과 주연의 동생 세연은 복수심에 불타는 수현에게 이제 그만 복수할 것을 요구하지만 수현은 거부한다. 한편 경철은 친구 태주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가 수현이 경철의 희생자 중 한 사람의 가족이라는 걸 눈치챈다. 사실 태주도 경철이와 같은 연쇄살인마인데 그런 태주에게 수현이 들이닥친다. 수현은 태주를 제압하지만 곧이어 엽총을 든 경철이 나타난다. 수현은 아랑곳하지 않고 태주와 경철을 제압한다. 수현은 또다시 경철을 살려주지만, 분노에 찬 경철은 수현이의 가족에게 해를 가하기로 결심한다. 경철은 장 반장의 집을 침입해 그를 습격하고, 뒤이어 들어온 세현도 납치한다. 수현이 장 반장의 집에 왔을 땐 이미 폴리스라인이 쳐진 뒤였다. 장 반장은 간신히 살아있었지만 납치된 세현은 경철에게 죽임을 당한다. 경철은 수현과 통화하며 자기가 결국 이긴 거라며 비아냥 거리고 경찰에 자수하기로 한다. 자수하기 위해 경찰서 앞에 나온 경철을 체포하기 위해 경찰들이 달려드는 순간, 수현이 몰고 있는 차가 나타난다. 수현은 경철을 차에 납치해 태운 뒤 경철의 작업장으로 향한다. 이제부터 수현의 마지막 복수가 시작된다. 수현은 경철에게 가장 고통스럽고 잔인한 고문으로 그를 괴롭게 만든다. 경철은 결국 수현이 설치한 단두대에 죽게 되고 경철의 가족들이 그 모습을 보게 된다. 도청 장치를 통해 경철의 가족이 울부짖는 소리를 듣고 드디어 복수를 했다는 후련함과 자신도 똑같은 악마가 되었다는 슬픔에 괴로워하며 거리를 비틀거리는 수현을 뒤로한 채 영화는 끝난다.
내 안의 악마를 깨우다
영화 악마를 보았다는 상당히 흥미로운 영화다. 스릴러 영화의 공포감과 긴장감에 압도 당하고 현실감 넘치는 액션으로 영화에 몰입하게 된다. 영화의 주인공 김수현은 약혼녀가 살해당한 후 현실의 틀을 벗어나 규칙이나 절차가 없기에 공권력보다 빠르고 강력하다. 그리고 법이 없는 곳에서 법으로는 할 수 없는 결정을 내린다. 배우 이병헌과 최민식의 연기력은 남다른 존재감을 반발하며 악마와 악마가 되어가는 남자를 관객들에게 보여준다. 또한 시시각각 변하는 캐릭터들의 광기 역시 몰입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영화에서 김수현은 장경철을 잡기 위해 악마가 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장 반장이나 처제 등이 수현을 만류하지만 도저히 그럴 수 없는 수현의 상황을 보며 관객들도 어느 정도 공감하는 부분이 있었을 것이다. 우리 누구나 악마가 돼 수 있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경우에는 더더욱. 극 중 김수현과 같은 상황에 처해진다면 앞뒤 가리지 않고 누구라도 그렇게 변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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