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리뷰 / / 2023. 1. 9. 04:37

영화 광해, 왕이 된 한 남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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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 포스터
광해(출처:구글 검색)

왕을 연기하다

조선시대 광해군(이병헌)은 왕위에 오른 뒤 궁정 내에서 자신을 부정하는 정치세력들에게 늘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 더욱이 중전(한효주)과 신하들조차 좋게 보지 않을 만큼 횡포한 성격이었다.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에 대한 분노와 두려움이 점점 심해져서 도승지 허균(류승룡)에게 자신을 대신해 위협에 노출될 대체자를 찾으라고 명령한다. 도승지는 광대 하선을 우연히 발견하고 그를 납치한다. 하선은 주점에서 왕을 흉내 내며 돈을 받는 광대였다. 하선을 만난 광해군은 외모와 목소리가 자신과 닮은 그에게 매료되어 그에게 자신의 대역을 맡아달라고 부탁한다. 원래 단 며칠 동안만 대역을 맡기로 했으나, 어느 날 갑자기 광해군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만다. 도승지는 광해군이 치료를 받는 동안 하선에게 광해군을 대신해 왕의 대역을 계속해줄 것을 명령한다. 도승지는 하선에게 왕의 역할을 가르쳐 주던 중, 궁궐에 익숙하지 않은 하선의 엉뚱한 행동으로 인해 많은 해프님이 벌어진다. 한편 궁 밖에서 치료를 받던 진짜 왕 광해군은 독이 아닌 약에 취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일은 광해군의 신하 이조판서의 부탁을 받은 후궁 안상궁의 짓이었다. 일이 발각되자 이조판서는 안상궁을 죽이기까지 해 증거를 없애버린다. 한편 궁의 중전과 신하들은 예민하고 횡포한 성격이었던 광해군과는 달리 인간미가 있고 인자해진 왕의 모습에 당황하기 시작한다.

달라진 왕의 모습

그리고 왕 역할을 하며 나라 사정을 알게 된 하선은 왕의 대역이 아닌 자신의 진심어린 생각과 마음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어느 날 나이 어린 후궁 사월이의 딱한 가정사를 듣고 즉시 대동법을 시행시키라고 명령한다. 또한 억울한 누명을 받고 투옥된 중전의 오빠 유종호를 감싸며 그를 풀어준다. 이 일을 계기로 하선과 중전은 가까워지지만, 하선의 호위무사 도부장이 그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하선과 중전이 만나는 도중에 도부장은 하선에게 칼을 겨누며 죽이려고 한다. 하지만 중전의 극적인 도움으로 하선은 목숨을 지키게 된다. 하선은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도부장에게 벌을 내리는 대신에 용서를 해준다. 도부장은 그런 하선의 모습에 감동을 받아 충성을 맹세한다. 한편 허균은 진짜 왕 행세를 하는 하순에게 화를 내기 시작한다. 왕궁의 신하들은 중전을 왕궁 밖으로 쫓아내려 하지만 하선은 중전을 끝까지 보호한다. 하선은 왕 역할을 하던 도중에 중전을 사랑하게 된 것이다. 어느 날 이조판서는 광해군과 하선의 관계를 알게 되고 중전도 하선이 가짜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중전은 하선에게 목숨이 위험하니 당장 도망치라고 한다. 신하들은 후궁 사월이를 시켜 하선에게 독을 먹이려고 하지만, 사월은 하선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자신이 희생하여 그 독을 먹고 죽게 된다. 이 사실에 분노한 하선은 이 음모를 꾸민 신하를 잡아 고문해 배후인물을 찾는다. 이조판서는 신하들을 모아 하선이 가짜 왕이라며 반역을 꾀한다. 이를 알게 된 허균은 하선에게 도망치라고 하지만 하선은 사월의 죽음을 밝힐 때까지 머물겠다고 한다. 결국 신하들과 군사들이 하선 앞에 나타나게 되고 왕이 진짜인지 아닌지 구별하려고 왕의 상의를 벗겨버린다. 광해군은 왼쪽 가슴에 흉터가 있었는데, 왕의 상의를 벗겨보니 흉터가 선명히 있었다. 진짜 왕이 돌아온 것이다. 광해군은 반역을 꾀한 신하들을 물리치게 되고 하선은 왕궁 밖으로 도망치기 시작한다. 왕의 대리 역할을 하다가 도망친 하순을 군사들이 쫓아 죽이려고 하지만 호위무사 도부장이 나타나 이들을 물리치고 하선을 구해준다. 허균은 배에서 간신히 목숨을 건진 하선을 보고 경의를 표하는 인사를 하며 영화는 마무리된다.

역사 고증의 어려움

영화 광해는 역사적 인물들을 등장시켰으나 실제 이야기는 아니다. 조선시대 광해군 집권시 승전원 일지에서 지워진 15일간의 빈 시간 사이에 광해군으로 위장한 대역이 왕 역할을 했다고 가정한 팩션영화(팩트와 픽션이 가미된 영화)이다. 따라서 허구적 요소가 높지만 여러 부분에서 실제 궁중 생활을 잘 묘사했다. 상참의(조회)와 매화틀(변기)까지 조선 왕의 일상사와 분위기를 사실감 있게 영상에 담아 인상적이다. 광해군 재위 기간에 시행된 대부분의 정책이 왕의 역할을 한 한 백성에 의해 주도되었다는 극적 요소를 위한 왜곡이 있지만, 가상의 역사적인 각색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이 영화는 역사왜곡이라는 측면에서 부정적인 평가도 받는 편이다. 실제 백성들을 수탈하며 증오를 받은 광해군이었지만, 극 중에서 광해군을 연기하며 백성들을 위한 모습을 보여준 하선의 모습이 여러 매체의 영상으로 퍼져 수많은 역사왜곡의 사료로서 사용되기도 했다. 이에 영화의 제작자들은 방송 등을 통해 이에 사과하고 앞으로는 실제 역사에 대한 고증을 철저히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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