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리뷰 / / 2023. 1. 23. 15:26

영화 부산행 한국형 좀비 호러물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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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부산행은 2016년 개봉한 연상호 감독이 연출한 한국형 좀비물이다. 연상호 감독은 그동안 애니메이션만을 만들어왔다. 부산행은 그가 제작한 첫 번째 영화. 한국영화에서는 생소한 주제인 좀비물을 잘 소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산행은 의문의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부산행 KTX 열차에서 생존자들이 좀비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처절한 몸부림을 치는 내용이다. 

영화 부산행 포스터
부산행(출처:구글 검색)

좀비 바이러스의 확산

한 톨게이트에는 방역요원들이 지나가는 자동차를 세워 방역을 하고 있었다. 한 트럭기사가 방역요원에게 무슨일이냐고 묻자 방역요원은 인근에서 유해화학물질이 유출되었다고 대답한다. 트럭기사는 다시 운전을 하지만 고라니를 치고 만다. 고라니는 쓰러졌지만 잠시 후 비틀거리면서 다시 살아나기 시작하며 영화의 시작을 알린다. 한편 석우(공유)는 가정이 있지만 아내와의 불화로 이혼소송 중인 금융외사의 직장인이다. 그들 부부는 수안(김수안)이라는 딸이 있었고 현재는 석우와 석우의 어머니의 집에 같이 지내는 중이다. 수안은 아빠인 석우에게 불편함을 느끼고 있고 부산 친정에서 지내고 있는 엄마를 만나고 싶어 한다. 석우는 처음엔 수안이가 부산에 내려가는 것을 거절했지만 결국 같이 동행하기로 한다. 그들은 부산에 가기 위해 서울역으로 향하던 중 고층 아파트에서 폭발과 함께 불타는 광경을 보게 된다. 일단 부산행 KTX 기차를 탄 석우와 수안. 열차 내의 뉴스화면에서는 대규모 폭동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는 내용이 나온다. 열차 출발과 동시에 수안은 어떤 사람이 역무원을 덮쳐 무는 장면을 보게 된다. 석우가 잠들고 수안은 화장실에 간 사이 열차 내에서도 사태가 벌어지기 시작한다. 한 감염자가 열차 내에 타고 있었던 것이다. 감염자는 결국 좀비가 되어 여승무원을 물어뜯게 되고 여승무원 마저 좀비가 된다. 객실 내는 아수라장이 되고 감염자들을 제외한 승객들은 다른 객실로 도망가기 시작한다. 석우는 간신히 수안을 찾아 다른 객실로 피신하고 이곳에서 용석(김의성)과 상화(마동석)를 만난다. 전국적으로 좀비사태가 심해지고 있었지만 정부에서는 폭동으로 치부하고 있는 상황. 기장은 천안아산역을 무정차로 지나가고 군인들이 배치하고 있는 대전역에 정차하기로 한다.

생존하기 위한 처절한 사투

열차는 대전역에서 정차하지만 군인들은 보이지 않았다. 대전역에 내린 생존자들은 얼마 후 군인들마저 좀비화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들에게 쫓기기 시작한다. 몇몇이 감염된 군인들에게 물리게 되고 석우와 상화 등을 포함한 생존자들은 간신히 열차에 다시 탑승한다. 열차는 출발하지만 석우의 딸 수안과 상화의 아내 성경이 감염자들이 있는 객실 화장실에 갇히게 된다.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긴 후 석우와 상화, 야구부원 영식(최우식)이 이들을 데리고 오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이기적인 용석은 이들도 감염됐을 것이라고 다른 사람들을 선동하기 시작한다. 결국 용석과 다른 사람들은 석우 일행을 다른 화물칸으로 보내버린다. 하지만 용석 그룹은 오히려 감염자들의 습격을 받아 사망하거나 감염된다. 이후 열차는 앞의 고장 난 열차와 화물 컨테이너에 막혀 동대구역에 멈춰 버린다. 이곳도 역시 고장 난 열차들과 좀비들이 뒤섞여 혼란스러운 상황. 기장은 운행가능한 열차를 찾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아직 살아있던 용석이 그를 밀치고 열차로 올라타고 기장은 좀비들에게 떨어지고 만다. 한번 석우와 수안, 그리고 성경도 감염자들을로부터 벗어나 운행 가능한 열차에 타게 된다. 석우는 조종실로 향하는데 그곳에서 감염된 용석을 만난다. 용석과 치열한 사투 끝에 그를 떨쳐버리지만 석우는 손을 물리고 만다. 감염된 석우는 좀비화가 되기 전에 오열하는 수안을 뒤로하며 선로를 향해 스스로 몸을 날린다. 열차는 수안과 성경만을 태운채 부산역에 도착한다. 이 둘은 부산역에서 내려 컴컴한 터널을 걷기 시작한다. 이상하리만큼 조용한 이곳 반대편에서는 중무장한 군인들이 대기 중이었다. 처음에 감염자로 생각한 군인들은 총을 겨누지만 수안이 노래를 부르자 생존자로 인식해 그들을 구하며 영화는 끝나게 된다.

부산행의 흥행과 평가

영화 부산행은 열차 안에서의 내용이 주를 이룬다. 따라서 실제 영화처럼 연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제작팀은 수차례 실제 KTX 열차에 탑승해 객실이나 외관을 파악했다고 한다. 부산행 이전 한국영화에서는 좀비물이 없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부산행에서 나오는 좀비물은 기대한 것 보다 사실적이고 꽤나 호러스럽다. 외국 영화 13일의 금요일이나 드라마 워킹데드에서 나오는 좀비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고 느껴진다. 좀비물이라는 신선함과 연출력은 기대 이상이어서 호평을 받지만 한편으로 신파극 장면이 많다는 평가도 받는다. 신파극이란 용어의 원래 뜻은 서양식 연극을 바탕으로 제작된 새로운 연극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요즘에는 관객들에게 억지로 슬픔이나 감동을 강요하는 장치를 신파라고 부르기도 한다. 초반의 신선함에 비해 후반에 갈수록 신파극 장면이 심해져 아쉬운 부분도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1000만 관객을 동원하고 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것으로 보아, 영화 자체는 성공한 수작이라고 볼 수 있다.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 4년 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반도를 제작해 2020년 개봉했다. 반도는 좀비 바이러스로부터 비교적 안전했던 부산마저 좀비들에게 함락되어 한반도를 빠져나갈 수밖에 없는 내용이다. 부산행 이후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영화 반도도 시청하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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