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로부터 온 신호
엘리 애로위(조디 포스터)는 어렸을 때부터 단파 방송에 귀를 기울이며 우주에 관심이 많던 소녀였다. 그녀의 어머니는 어렸을 때 돌아가셔 얼굴조차 모르고, 자신의 꿈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신 아버지마저 돌아가신다. 그녀는 수학과 과학에 천재적인 재능이 있었고 자신이 찾는 절대적인 진리는 과학에 있다고 생각하며 천체물리학자로 성장해 간다. 박사가 된 엘리는 이 광활한 우주 속에는 다른 생명체들이 분명 존재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외계 지적 생명체의 존재를 확인하고 증명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게 된다. 외계 지적 생명체 탐사 프로젝트인 SETI 프로그램에 참여한 앨리는 프로젝트의 후원을 받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부정하는 단체, 기업들은 그녀의 제안을 거절하기 일쑤였다. 앨리가 포기하기 일보직적, 다행히 후원자가 나타나 앨리는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할 수 있게 된다. 날마다 전파 망원경을 이용해 외계인의 신호를 찾던 앨리는 드디어 베가성으로부터 어떤 신호가 오는 것을 발견한다. 이 신호는 1936년 아놀드 히틀러의 베를린 올림픽 개막 방송 신호가 외계로 나갔다가 다시 지구로 돌아온 것이었다. 이 수신된 전파에는 수학적으로 해독할 수 있는 암호가 있었고, 암호를 해독한 결과 은하계를 워프 할 수 있는 설계도를 만들 수 있게 된다. 이 사실이 발표되자 전 세계는 충격에 빠지게 되고 세상의 눈은 앨리에게 쏠리게 된다.
드디어 마주한 그 존재
전세계의 과학자들은 외계 신호를 통해 만들어진 워프 게이트를 만드는데 결국 성공했고 우주선의 탑승자를 고르는 일만 남았다. 우주선은 단 한 명만 탈 수 있었는데 마지막 후보였던 앨리가 떨어지고 선배 과학자인 드럼린이 탑승하게 된다. 그러나 발사를 앞두고 최종 테스트 날에 어떤 기독교 광신도의 자살폭탄 테러로 워프 게이트가 폭발하게 되고 드럼린도 사망한다. 하지만 이전에 앨리를 후원했던 기업에서 또 다른 워프 게이트를 미리 만들어 놓은 상태였고, 극비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이번에는 엘리가 직접 우주선에 탑승하게 된다. 마침내 앨리는 녹화 카메라가 탑재된 우주선에 탑승해 워프를 통한 우주여행을 하게 되는데, 여러 개의 웜홀을 통과해 유년시절 자신의 기억과 상상 속에 있던 외계의 야자수 해변에 착륙한다. 미지의 그곳에서 앨리는 죽은 아버지의 형상을 한 외계인을 마주치고 이야기를 나눈다. 미지의 외계인은 앨리에게 자신들도 다른 생명체로부터의 접촉을 통해 발전했고, 자기네들이 받은 것을 천천히 돌려주겠다는 의사를 전한다. 무사히 지구로 돌아온 엘리는 자신이 겪었던 일을 전 세계에 설명하기 위해 애쓰지만 아무런 증거가 남아있지 않아 사실로 받아들여지지 못한다. 하지만 앨리는 세상이 믿지 못하더라도 자신이 겪었던 일은 사실이라 굳게 믿으며, 다시 올 외계인과의 접촉을 기다리며 어린아이들에게 과학을 가르치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
우주영화의 시초
이 영화의 원작은 칼 세이건의 소설 콘텍트이다. 기본 줄거리나 포맷은 원작 소설을 따라가지만 등장인물이나 세부적인 부분에서는 많은 것들이 각색되었다. 소설의 많은 내용을 영화로 함축하려다 보니 생략된 것도 많고, 오류가 있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관심이 있다면 영화를 본 후 소설도 함께 보는 것을 추천한다. 영화 콘택트는 우주 과학영화의 시초라고 할 수 있다. 비교적 최근 영화인 인터스텔라나 그래비티처럼 화려하고 광활한 우주의 모습이나 액션신을 보여주진 않지만, 우주에 대한 미지의 호기심을 현실적이고 담백하게 표현했다. 실제로 인터스텔라를 제작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도 이 영화를 토대로 초기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한다. 우주적 관점에서 보면 먼지보다 작은 인간이 미지의 우주 속에서 다른 외계 생명체를 찾는다는 게 정말 무모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원작자 칼 세이건이 말했듯 우주에 우리밖에 없다면 그것은 엄청난 공간 낭비일 것이다. 인간은 오랜 시간 전부터 인간 이외의 존재를 끝없이 갈망하고 탐구하고 있다. 이는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확인하게 된다면 우주에서 우리 인류의 존재 이유를 알 수 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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